시각장애인을 위한 가사 지원과 사회 활동 지원

 

1. 시각장애인을 위한 가사지원이란?

가사지원은 시각장애인의 일상생활을 보다 안전하고 독립적으로 할 수 있도록 돕는 중요한 활동이다. 특히 시각장애인의 경우 물건을 눈으로 확인할 수 없기 때문에 주변 환경의 정돈과 설명, 물건 위치의 고정이 매우 중요하다.

지원의 핵심은 도와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 주는 것이다. 단순히 청소와 정리만이 아니라, 조리, 세탁, 물품 정리까지 전반적인 가정생활 전반에 걸쳐 실질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2. 청소 지원: 공간 정리와 안전 확보

시각장애인에게 청소는 단순한 위생 개념을 넘어, 이동의 안전성과 심리적 안정감과 직결된다.

• 바닥에 물건 두지 않기: 작은 장난감, 의류, 전선 등이 바닥에 놓여 있으면 걸려 넘어질 위험이 있으므로 반드시 치워야 한다.
• 가구의 위치 고정: 익숙해진 가구의 위치를 임의로 바꾸지 않으며, 필요한 경우 사전에 설명하고 다시 손으로 직접 만져보도록 유도한다.
• 청소 도구 설명: 진공청소기, 먼지떨이, 대걸레 등 사용 시 주의사항과 위치, 소리 등을 설명해 주며 스스로 사용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정리정돈은 시각장애인이 공간을 기억하는 방식과 관련되므로, 정해진 물건을 정해진 자리에 놓는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3. 조리 보조: 안전이 최우선인 주방 환경 만들기

조리 활동은 시각장애인이 독립적인 생활을 영위하는 데 중요한 영역이지만, 동시에 위험도 높다. 따라서 지원자의 세심한 배려와 사전 설명이 반드시 필요하다.

• 도마와 칼 사용 시: 시각장애인이 칼을 사용할 경우는 거의 없지만, 도마의 방향, 재료의 모양, 칼의 위치를 손으로 확인할 수 있게 하고, 작은 작업부터 시작하게 도와준다.
• 가스레인지나 인덕션 조작 시: 불의 세기, 위치, 끄는 방법 등을 충분히 설명하고, 불필요한 경우에는 직접 가열 작업은 활동지원사가 대신해 주며 대상자는 재료 정리나 소스 혼합 등 부수적인 역할에 참여할 수 있다.
• 재료의 위치 설명: 예) 오른쪽 끝에 당근, 왼쪽 끝에 양파가 있어요. 식으로 명확하게 설명해 줌.

조리 과정에 참여할 때는 항상 옆에서 위험 요소가 없는지 확인하고, 지금 뜨거운 냄비가 옆에 있어요”라고 수시로 말로 알려줘야 한다.

4. 세탁과 의류 관리: 체계적인 방법으로 도와주기

세탁기는 버튼의 위치와 기능을 설명해 주고, 점자 라벨을 붙이거나 특정 버튼에 스티커를 부착하여 반복 사용 시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한다.

• 의류 분류: 흰 옷, 색깔 옷, 속옷 등은 촉감이나 질감을 기준으로 분류할 수 있게 하거나, 상자 또는 옷걸이에 명확하게 분류해서 정리한다.
• 옷 개기: 개는 방법을 설명하며 함께 해보는 것도 좋다. 예를 들어 셔츠의 양쪽 소매를 안쪽으로 접고, 아래에서 위로 반 접어요라고 설명하며 같이 해보도록 한다.
• 세탁물 위치 정하기: 세탁 바구니는 항상 같은 자리에 두고, 직접 넣고 꺼낼 수 있게 한다.

스스로 할 수 있는 부분은 그대로 두고, 어려운 부분만 도와주는 것이 독립성을 높이는 방법이다.

5. 물건 정리와 식료품 보관: 위치의 일관성 유지

시각장애인은 물건을 눈으로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기억과 촉각으로 판단한다. 따라서 물건의 위치는 절대 자주 바뀌면 안 된다.

• 예시: 냉장고에서 우유는 항상 오른쪽 문 선반에, 달걀은 맨 위칸에 등으로 규칙을 정해둔다.
• 양념류 위치 안내: “소금은 오른쪽 맨 끝, 후추는 왼쪽 맨 끝처럼 말로 자주 안내해 주며, 손으로 직접 만져서 구분할 수 있는 촉감 표시도 활용한다.
• 라벨링 도입: 물건에 점자 또는 큰 글씨 스티커를 붙여 쉽게 구분할 수 있도록 한다.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설명하는 시간이 반드시 필요하며, 처음부터 천천히 함께 하는 것이 좋다.

6. 사회활동 지원이란?

사회활동 지원이란 시각장애인이 외부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동행 및 보조하는 서비스로, 외출, 병원 방문, 문화 활동, 종교 활동, 지인 만남 등을 포함한다.

단순한 이동을 넘어서, 목적지에 도착하여 원하는 활동을 원활히 수행할 수 있도록 정보 제공과 물리적 안내를 동시에 제공해야 한다.

7. 병원 및 행정기관 방문: 절차 안내와 동행

병원에 갈 경우, 진료 순서, 의사소통, 필요한 서류 안내 등 다양한 지원이 필요하다.

• 접수 및 대기: 어디에 앉아야 하는지, 몇 번 대기인지 등을 말로 전달한다.
• 진료실 안내: 지금 2번 진료실로 가요. 앞에 계단 하나 있어요. 와 같이 동선 안내.
• 문서 작성 지원: 작성이 필요한 문서가 있을 경우, 읽어주고 내용을 설명하거나 대신 작성해 준다.

행정기관 방문 시에는 창구의 위치, 담당자 설명, 필요한 증명서 등을 미리 준비하고, 가능하면 온라인 업무로 대체하는 방법도 고려할 수 있다.

8. 문화 활동 및 여가 참여: 즐거움과 안전을 동시에

공연 관람, 음악회, 박람회, 스포츠 관람 등은 시각장애인에게도 중요한 정서적 만족과 사회 연결의 기회를 제공한다.

• 공연 시 해설 제공: “지금 주인공이 등장했어요. 검은색 의상을 입었고, 음악이 강하게 바뀌었어요. 와 같이 설명.
• 좌석 위치 안내: 좌석의 위치와 주변 상황(계단, 난간 등)을 사전에 알려준다.
• 관람 중 행동 설명: 옆 사람이 일어나 손뼉 칠 때, 지금 기립 박수 중이에요 처럼 반응을 알려줘 참여를 유도한다.

여가 활동은 단순한 동행이 아니라 적극적인 경험 공유가 중요하다.

9. 종교 및 지역사회 모임 참여: 연결감 형성

시각장애인이 교회, 사찰, 복지관, 주민센터 등의 모임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도 중요한 사회활동 지원이다.

• 시간과 장소 미리 안내: 매번 같은 경로와 시간을 유지하면 대상자가 익숙해져 스스로 참여할 수 있게 된다.
• 참여자 소개: 함께 있는 사람들의 이름과 역할, 주고받는 대화 내용을 설명하면 대화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높일 수 있다.
• 자료 제공: 종교서적이나 공지사항 등은 음성 파일, 점자 자료 등으로 대체할 수 있도록 안내하거나 요청한다.

사회 속 연결은 시각장애인의 자존감과 정서적 안정에 긍정적 영향을 준다.

10. 주의사항과 지원의 기본 태도

가사지원과 사회활동 지원 모두에서 공통적으로 유의해야 할 점이 있다.

• 사전 설명과 동의: 무엇을 할지, 왜 필요한지를 먼저 설명하고 동의를 얻는 것이 중요하다.
• 존중과 자율성 보장: 모든 행동은 함께 하되, 대상자가 스스로 할 수 있도록 기다려주는 태도가 필요하다.
• 지시가 아닌 안내: “이렇게 하세요 보다는 이 방법이 편할 수 있어요. 같이 해볼까요?라는 접근이 더 효과적이다.
• 사생활 보호: 특히 집안일과 외부활동 시, 사적인 정보나 공간은 대상자의 의사를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